별당의 영화관 (18) 썸네일형 리스트형 [영화 평론]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1988), 손 안의 것을 놓쳤을 때, 우리는 원숙해진다. 순수 사랑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는 것은 순진한 것인가 멍청한 것인가. 연인이 맺어지는 과정을 이성적으로 바라보는 방법을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배우게 된다. 행동의 이유를 분석하고, 마음을 얻기 위해 절제하며, 상대를 취하기 위해 하는 의도적인 몸짓에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체득한 무언가를 사용한다. 그리고 이성이 섞인 감정의 앞에서 순수한 사랑은 무력해진다. 그럼에도 눈인 동시에 태양과 같은 사랑에 대해 찬사하는 옛 시와 연극이 아직 살아있고 오늘날에도 반복되고 변형되어 미디어에 나타나는 이유는 순수만이 줄 수 있는 두근거림, 설렘, 어떤 계산 없이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순애가 삶을 생기있게 만들기 때문일 것이다. 은 미숙한 한 청년과 이미 익을대로 익은 원숙한 여인의 사랑이야기이다. 민감한 주제일 수 있.. [영화 정리]실미도(2003), 개인과 집단의 흙탕물에 걸린 붉은 깃발을 보기엔 너무 비겁한 영화 1.내용정리 유복하지 못한 유년시절로 인헤 조직에서 생활하던 설경구는 살인 미수와 연좌제로 인해 사형에 처할 위기에 처한다. 마침 1.21 사태 이후 북한에 대한 보복을 준비한 3공화국 정부는 민간인으로 구성된 특수부대를 만들 계획이었고, 설경구를 비롯한 사형수 및 흉악범들은 사면과 직업보장을 대가로 실미도의 684부대에서 훈련을 받게 된다. 강도 높은 훈련에 몇몇 병사가 다치거나 사망하였지만, 돌아갈 곳 없는 이들은 임무 달성과 보상만을 바라보여 훈련에 임한다. 기다리던 공작 예정일이 되었지만, 변화하는 국내외적 상황으로 작전은 취소되었고, 부대원들은 실미도에 꼼짝없이 갖힌 신세가 된다. 기약없는 기다림과 이어지는 고된 훈련에 부대의 사기는 점점 떨어져만갔고, 각종 일탈행위가 발생한다. 684부대 창설.. [영화 정리]디바이드(2011), 이 영화를 위해 최저점을 바꿨다 1. 내용 정리 뉴욕 한복판에 핵이 터져 주인공과 여러 인물이 지하 대피소로 피하면서 영화가 시작한다. 예상치 못한 대피자 무리에 건물 관리인이자 지하실 주인인 미키는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아이와 함께 온 메릴린을 비롯한 모든 사람에게 생활할 곳과 음식을 제공한다. 오래된 무전기로 구조요청을 하지만 구조대는 오지 않고 다들 민감해져가던 그 때, 밖에서 무장한 군인이 지하 대피실에 침입했다. 구조대인줄 알고 기뻐하던 것도 잠시 군인들이 메릴린의 딸 웬디을 납치하고 내부 인원을 몰살하려한다. 그러나 대피자 몇몇의 활약으로 침입한 군인을 모두 소탕한다. 혼란에 빠진 사람들은 웬디를 구출하고 진상을 알고자 조쉬(양아치 쉑)는 군인들의 방호복을 입고 문 밖으로 나간다. 그러나 폐허일.. [영화 정리]더 위치(2015), 위선, 그 달콤한 악마에 대하여 감독: 로버트 에거스 출연진: 안야 테일러 조이, 랠프 아이네슨 1. 내용 정리 1630년 경, 잉글랜드에서 뉴잉글랜드로 이민 온 토마신(안야 테일러 조이)의 가족이 겪은 기묘한 이야기에 대한 영화이다. 신앙과 관련된 모종의 사건으로 토마신의 가족은 마을에서 쫓겨나 황무지에 새로운 삶의 터전을 잡게 된다. 일 년동안 땅을 경작했지만 겨울을 날 수 있을만큼 충분한 식량을 확보하지 못한 암울한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사건이 벌어진다. 가족 중 막내, 사무엘이 순식간에 사라진 것. 마녀의 소행으로 영화는 말하지만, 가족 그 누구도 원인을 알지 못한채, 늑대가 사무엘을 데려갔다고 생각한다. 먹을 것을 마련하려 아버지 윌리엄과 맏아들 칼렙은 가족 몰래 사냥을 떠난다. 사냥을 위한 덫은 윌리엄이 아내 몰래 은잔과 교.. [영화 정리]스왈로우(2019),내 안의 너는 내가 아니기 때문에 Sallow 영화 정보 감독: 카를로 데이비스 출연: 헤일리 베넷, 오스틴 스토웰 러닝타임: 95분 는 내가 처음으로 보게 된 왓챠 익스클루시브 작품이다. 새로 개봉한 작품보다 이전에 나왔던 명작을 더 좋아하는 나는 에 큰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았었다. 그러나 이번에 CGV와 왓챠가 함께 진행한 ‘CGV왓챠관’에 가 걸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어짜피 이곳에 갖혀 보러가지 못할거, 빨리 보자는 생각에 영화를 보게 되었다. 는 인상에 남는 영화까지는 아니지만 최근에 본 영화 중 가장 특이한 영화라고 볼 수 있다. 우선 이식증이라는 소재가 신선했다. 사실 이 영화를 통해 이식증이라는 증상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이식증은 흡수할 영양분이 전혀 없는 흙이나 금속을 지속적으로 먹는 증상으로, 어린 아이에.. [영화 정리]저수지의 개들(1992),헤모글로빈의 시인은 이렇게 시작했다 영화 정보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출연: 하비 케이틀, 팀 로스 러닝타임: 99분 나는 처음부터 정보를 쏟아내는 영화를 볼 때마다 골머리를 앓는다. 나는 사람을 기억할 때 디테일한 부분보다 전체적인 분위기로 기억하기 때문이다. 처음 보는 사람의 이름을 기억해내지 못해 사과하는 일이 다반사이기도 하다. 그러니 화면에서 사람들이 초반부터 정보를 와르르 쏟아내면, 나는 분위기로 등장인물을 기억하는 동시에 대사나 자막으로 나오는 디테일까지 모두 신경 써야 하는 복잡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OTT 플랫폼에서야 돌려보기가 가능하지만, 영화관에서는 정신줄을 바짝 잡아야 한다. 역시 초반에 정보가 쏟아지는 영화 같았다. 등장인물에 대한 아무런 지식이 없기 때문에 관객은 첫 플롯인 식당에서의 대화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영화 정리]승리호(2021), 한국 SF’만’의 희망 승리호 영화 정보 감독: 조성희 출연: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 러닝 타임: 136분 는 개봉 전부터 많은 사람이 기대했던 작품이다. 240억이라는 엄청난 제작비나 송중기와 김태리 같은 정상급 배우의 출연도 가 주목받는데 한몫했지만, 가장 이목을 끌었던 것은 최초의 ‘한국산’ SF 블록버스터 영화라는 점이었다. 제대로 만들어진 SF 영화가 단 한 편도 없었던 한국에서 우주가 배경이 되는 영화가 개봉한다는 사실은 많은 영화 팬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새로운 도전은 항상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간질인다. 처음 의 예고편을 봤을 때, 나는 기대 반, 걱정 반인 심정이었다. 만약 가 큰 성공을 거둔다면, 한국 영화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여 다양성을 확보할 좋은 기회를 얻는 반면, 실패한다면 .. [영화 평론]미래의 미라이(2018),오빠가 되기 위한 따뜻한 상상 여행 未来のミライ 영화 정보 감독: 호소다 마모루(細田守) 출연: 카미시라이시 모카(上白石萌歌), 쿠로키 하루(黒木華) 러닝 타임: 98분 유튜브에서 우연히 의 일본 예고편을 봤을 때, 나도 모르게 피식하고 웃었던 기억이 있다. 약간의 일본어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영화의 제목이 말장난이라는 사실을 금방 눈치챌 수 있다. 미라이(ミライ)는 일본어로 미래(未来)라는 뜻이기에, 어린아이들이 흔히 하는 이름 장난이다. 한창 일본어 공부에 빠져있던 시기였기 때문에 이 영화의 제목이 더욱 기억에 남았다. 영화를 보기 전, 한국어 번제가 가 아닌 로 되면서 이름에 대한 혼동은 피할 수 있었지만, 주인공 ‘쿤’ 같은 장난기 많은 제목을 한국인은 느낄 수 없다는 게 아쉬웠었다. 그리고 라는 영화 역시 번제처럼 조금은 아쉬..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