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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당의 영화관/별당의 영화정리

[영화 추천] 킬러의 보디가드(2017), 내 시간을 죽여버린 보디가드

The Hitman's Bodygaurd

영화 <킬러의 보디가드> 포스터

감독: Patrick Hughes
주연: Samuel L. Jackson, Ryan Reynolds

 

<킬러의 보디가드>는 포스터만으로도 기대가 되는 영화다. 우선 포스터에 사무엘 잭슨과 라이언 레이놀드가, 거기다 라이언 레이놀드가 사무엘 잭슨을 상대로 공주님 안기를 하고 있다니! 포스터부터 뿜어져 나오는 이 영화의 코믹함은 관객들을 기대하게 만든다. <킬러의 보디가드>는 기대한 대로 관객들이 배꼽을 잡게 만드는 영화. 하지만 그동안 많이 봐왔던 상업용, 킬링타임 용인 영화이다.

트리플 A급 경호원인 브라이스는 완벽주의적인 성격으로 한 번의 의뢰도 실패한 적이 없는 경호원이었지만, 단 한 번의 실패로 자격을 박탈당하고 정신 나간 변호사나 경호하며 살게 된다. 한편 벨라루스의 독재자인 두코비치에 대한 증인 출석 요구로 최고의 킬러인 킨케이드는 부인인 소니아의 사면과 본인의 감형을 대가로 증언을 약속하고 암스테르담으로 이송된다. 하지만 이동 도중 두코비치 수하들의 습격을 받고, 킨케이드와 인터폴 소속의 아멜리아만이 살아남는다. 내부 조력자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아멜리아는 조직과 관련 없는 사람을 찾게 되고 그녀의 전 남자 친구인 브라이스를 부른다. 브라이스는 앙숙인 킨케이드의 경호를 맡기 싫어하지만 아멜리아가 그와 재결합할 것을 약속하면서 의뢰를 수락한다.

버디물은 기본적으로 서로 극단에 있는 캐릭터를 같이 행동할 수밖에 없게 만들어놓고, 그 두 캐릭터 사이의 캐미를 통해 웃음을 자아낸다. 이미 많은 버디 영화들이 이런 클리셰를 따라왔기 때문에 "킬러의 보디가드"의 설정은 그렇게 새롭지 않다. 따라서 많은 버디물은 새로운 아이디어보다 캐릭터 사이의 유머를 더욱 중시하며 그 유머가 관객을 얼마나 웃기느냐에 따라 영화의 성패가 결정된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상업적으로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솔직히 닉 퓨리 국장님과 데드풀을 데려다 놓고 웃기지 못한다면 그건 감독과 작가의 역량 부족이지만 둘의 개그는 재미있었다. 자존심만 더럽게 센 브라이스와 그를 약 오르게 만드는 킨케이드의 조합은 나쁘지 않았으며, 사무엘 잭슨의 찰진 욕은 영화를 더욱 재밌게 만들었다. 특히 브라이스가 차 밖으로 튀어나가는 장면에서는 정말 빵 터졌다.

 

인터폴과 두코비치 수하들의 추격을 피해 암스테르담에 도착한 브라이스와 킨케이드는 여러 고비를 이겨내고 법정에 도착하여 두코비치의 만행을 고발하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두코비치는 사전에 세워둔 탈출 계획을 감행하여 탈출 직전까지 성공하지만 킨케이드의 엄청난 사격솜씨로 탈출에 실패하고 낙사로 죽고 만다. 

영화에서 보여줬던 추격 장면은 나쁘지 않았다. 액션의 연출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으며 곳곳에 개그 요소를 집어넣어 끝까지 코미디 영화의 분위기를 잘 잡았다. 특히 두 번의 차량 추격전은 수준급이라고 생각한다. 거의 미션 임파서블을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공사장 추격전은 그 자체로도 이 영화를 매력적으로 만든다고 생각한다. 악역도 나름 매력적이다. 이 부분은 게리 올드만의 역량이 크다고 생각한다. 다른 악당과 비교하여 특이한 점도, 분량과 대사가 많지는 않지도 않지만 짧은 등장으로 그의 악랄함과 악마적인 성품이 잘 드러났다. 결말도 좋았다. 두코비치의 간사한 혀놀림에도 넘어가지 않고 아무런 고민 없이 옥상에 그를 밀어버리는 킨케이드의 모습은 일관성을 갖고 있는 동시에 관객에게 통쾌함들 선사한다. 

 

단점이라고 한다면 클리셰를 따라가기 때문에 후반부로 갈수록 영화가 조금씩 지루해진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액션신과 개그신이 계속 반복되기 때문이다. 반복되는 액션과 개그 코드는 반복되면 당연히 지루해지는 법이다. 그럼에도 영화 <킬러의 보디가드>는 훌륭한 오락 영화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치밀한 플롯은 없지만 그렇기 때문에 큰 생각을 하지 않고 두 배우의 입담과 액션에 집중할 수 있었던 좋은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별!점:6/10>